보도자료

'위험천만' 어린이놀이터... 관리구멍



 

날이 따뜻해지면서 놀이터로 나오는 아이들이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이터 곳곳이 부서지고 관리가 안 된 채
방치돼 아이들이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데요.
일부 놀이터는 의무가입 규정인 '안전사고 배상보험'마저 들지 않았습니다. 김효승 기자가 현장을 심층 취재했습니다.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입니다.
시설 곳곳이 녹슬어 있습니다. 미끄럼틀 위로는 아이들 대신 거미줄이 자리하고, 바닥 모래엔 잡초가 무성합니다.

[스탠드업] 김효승 기자 / khs@tbroad.com
"놀이터 옆에는 철제로 된 난간이 있는데요. 이렇게 곳곳이 녹슨 데다 전깃줄까지 있고요. 곳곳이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난간을 따라가다 보면 끝자락에서는 높이가 달라지면서 낙상사 고의 위험까지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놀이터는 사정이 좀 나을까요?

[스탠드업] 김효승 기자 / khs@tbroad.com
"수원시에서 관리하는 한 어린이공원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엔 놀이터 검사 결과가 붙어있는데요.
유효기간은 올해 11월로 시설검사에서 합격했다고 적혀있는데 실제로 기구들이 안전할까요?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아이들이 오르는 미끄럼틀입니다. 그만큼 무게를 잘 견딜 수 있어야 될텐데 보시면 곳곳이 심하게 녹슬어있고요.
아예 나사가 빠진 곳도 보입니다. 그 옆에는 그네도 있습니다.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그네 위 보호 커버가 다 떨어져나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고요. 그 옆에 있는 의자도 커버가
반쯤 떨어져 이렇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든 지자체가 관리하는 공공 놀이터든 관 리가 안 되긴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김지성 / 9살
"그네 타다가 철에 머리 부딪히고 높은 곳에서 뛰다가 발목이 삔 적 있어요."

[인터뷰] 이나연 / 10살
"(기구) 타고 내려오다가 갑자기 뚝 떨어져서 팔에 금가서깁스했어요."

놀이터가 설치되고 나면, 매달 교육받은 관리자가 점검을 하고, 2년 마다 시설 검사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점검 결과가 게시된 곳을 찾기 보기 힘들고 아예 관 리자가 그만둬 방치되고 있는 놀이터도 있습니다.

[현장싱크] 수원 00아파트 놀이터 관리 관계자 (음성변조) "전임회장이 교육받고 관리했죠. 따로는 뭐 하는 게 없죠.
그냥 이 상태에서 유지만 하고 있는 거예요."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국민안전처는 아이들이 다칠 경우를 대비해 놀이터의 보험가입 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안전처의 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수원시가 관리하
는 놀이터 가운데 보험가입을 하지 않은 놀이터는 49곳이나됩니다.

도내 전체로는 428곳의 놀이터가 보험가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의무사항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고 1천 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하지만 수원에서 행정처분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황.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생각됐던 놀이터도 안전하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원시의 경우 1천 6백여 곳의 어린이놀이시설이 있는데, 위치나 설립 주체, 검사 항목에 따라 관리 부서가 제각각입니다.

공동주택 놀이터 시설은 주택과가, 어린이집 놀이터는 각 구 가정복지과가 담당을 하고, 식당의 경우에는 환경위생과가  관리 하고 있습니다.

시에서 관리하는 어린이공원의 경우 청소 인력이 여러 공원을 담당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자체적으로 관리되는 아파트 놀
이터는 점검이 되고 있는지 파악조차 힘든 형편입니다.




[현장싱크] 수원 00어린이공원 관리 담당자 (음성변조)
"오전에 서둘러서 일찍 청소를 마무리짓고 오후에 순회하면서
하는데 그것도 시간이 모자라면 3-4구역 정도 하고 이튿날 또 하고..."

안전을 총괄하는 부서에서는 검사 결과만 취합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수원시 관계자 (음성변조)
"관리는 담당부서에서 하고 저희가 한 달에 한 번씩 취합을받아요. 각 부서에서 제대로 감독하고 있는지 저희가 다 

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점이 많죠."

중금속이나 기생충 등 환경과 관련된 안전은 기후대기과에서 따로 맡고 있는데, 지난해 말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검사가 시작됐습니다.




[전화인터뷰] 수원시 관계자 (음성변조)
"(관련) 기기가 있어야만 지도 점검이 가능한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뒤늦게 예산 세워서 (기기를 사서) 시작을 한 거죠."

놀이터 관리인들을 2년마다 정기교육 시키는 기관에서조차 현 장 자체 점검이 부실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인터뷰] 손영석 / 00 안전관리지원기관 전략기획본부팀장
"관리주체 분들은 체크리스트 항목 자체도 인식 못하는 경우
가 무척 많습니다. 안전점검이 시행됐는지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해본 결과 안전점검은 미흡한 부분이 무척 많았던..."

[스탠드업] 김효승 기자 / khs@tbroad.com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아야 할 놀이터. 관리 당국이 서로 책임을 넘기고 관리를 소홀히 하는 동안
아이들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티브로드뉴스 김효승입니다."